BULGOGI DISCO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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불고기디스코(BULGOGI DISCO)의 공연을 처음 보는 사람은, 중간쯤부터 자신이 어느새 춤추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. 이현송(보컬·기타), 김동현(기타), 황성욱(베이스)으로 구성된 3인조 인디 록 밴드 불고기디스코는 2019년 첫 싱글 “가을이왔어”로 세상에 나왔다. 밴드명에서 이미 이들의 세계가 보인다. 한국의 깊은 온기를 품은 '불고기', 시대와 세대를 초월해 누구나 춤추게 만드는 '디스코'. 이 두 단어가 만나는 자리처럼, 불고기디스코의 음악은 깊이 뿌리내린 감성과 날카로운 현대적 감각이 충돌하고 융합하는 지점에 있다. 사운드의 뼈대는 7~80년대 디스코(Disco)다. 하지만 불고기디스코는 한 장르에 머물지 않는다. 펑크(Funk)의 그루브, 얼터너티브 록(Alternative Rock)의 날선 에너지, 사이키델릭(Psychedelic)의 두꺼운 공기가 디스코 리듬과 뒤섞이며 이들만의 소리를 만들어낸다. 이름처럼 재치 있고 유쾌하지만, 그 안의 연주는 깊고 진지하다. 들을수록 얄팍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. 불고기디스코의 녹음한 모든 곡은 밴드 모두가 같은 공간에서 서로의 소리를 듣고, 따라가고, 반응하며 기록한 것이다. 서로 간의 함께 살아온 역사와 호흡 자체를 음악으로 담아낸다. 이 방식이 불고기디스코가 무대 위에서 유독 강한 이유다. 이들의 라이브는 녹음을 재현하는 자리가 아니라, 지금 이 순간을 다시 살아내는 자리다. 2020년 EP “BULGOG!D!SCO”로 더 선명한 음악적 색깔을 드러냈고, 2021년에는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인디 뮤지션 경연 '인디스땅스'에서 1위를 차지하며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. 2022년에는 프로듀서 콕재즈(Cockjazz)와 손을 잡고 싱글 “비출래”를 발표했다. 이루리의 피처링이 더해진 이 곡은 이전까지의 불고기디스코에서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얼굴이었다. 빈티지하고 세련된, 달빛과 밤의 이야기. 2025년 싱글 “GOOD TIME”이 공개됐을 때, 이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가 선명해졌다. 좋은 시간과 나쁜 시간은 어떤 시선이냐에 따라 뒤집힌다는 관점. 이 단순하고 강력한 진실을 불고기디스코는 한 곡 안에 담아냈다. 리듬이 몸을 당기고, 이현송의 목소리가 그 위를 유유히 흐른다. 오랜 공연과 음악을 통해 단단해진 밴드의 지금이 들리는 곡이었다.2026년 7월, 불고기디스코는 첫 번째 정규 앨범 “NOW”를 발표했다. 11개의 트랙, Jun Beck의 프로듀싱, Q the trumpet의 피처링이 더해진 이 앨범에서 이들이 꺼내놓은 이야기는 하나다. 과거를 사랑하고 미래는 자유롭게, 지금을 온몸으로 후회 없이 춤추자. 불고기디스코가 7년 가까이 무대 위에서 노래한 것이기도 하다.